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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지나면 다시 돌아올 수 없을테니깐 이 앨범은 감정이 녹아들어 간 앨범이 아니다, 순간으로 만들어진 앨범이다. 감정은 묻어 나오는 게 아니라 듣는 너의 마음에서 분비된다. 기타와 신스는 널 그 순간으로 데려가기 위해 배치되어 있다. what is your name? 의 악기는 연주가 아닌 배경을 형상화한다. 기타가 빚어 놓은 땅과 베이스로 그린 하늘은 너의 뇌 속에서 잊힌 오랜 기억과 감정을 끄집어내기엔 충분하고도 넘친다. 이들이 그린 그림은 하나의 유토피아이자 잘 쓰인 에세이와도 같다. 배경이 완성된 그림 위에서 wiyn? 의 신디사이저는 그 순간 차갑고도 포근한 부드러운 공기를 불러온다. 이것은 더 이상 단순한 음악이 아니다 이는 wiyn? 의 메시지도, 최면도 아니다. 이것은 너를 위한 하나의 그림이자 너를 위한 하나의 경험이다. w.. 2025. 12. 24.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너희는 서로 사랑하라 한국의 인디 밴드, 불싸조의 3집 *뱅쿠오: 오늘밤 비가 내릴 모양이구나. / *첫번째 암살자: 운명을 받아 들여라. 는 다른 앨범에서는 맛볼 수 없는 색 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요한복음의 인용문을 시작으로 거칠게 들어와 청량하게 울리는 리드 기타는 멈추지 않고 자신만의 질주를 이어가며 뒤에서 받쳐주는 드럼은 기타가 타고 달릴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주고 이들이 맞춰 달리는 순간에 퍼커션은 그들이 놓친 빈 틈들을 묵직한 타격음으로 채워준다. 그 어떤 스트리밍 플랫폼이나 카메라에도 간섭받지 않는 그들의 질주 속에는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이 살아 숨 쉬며, 그들이 만드는 음악 속 껴있는 노이즈는 우리가 잊고 있던 무언가를 자극한다. 슈게이즈와 노이즈락이라는 이미 역사가 깊고 유명한 조합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음.. 2025. 12. 22.
251123 ' 오랜만이에요. 한동안 어느 정도 해피? 아님 걍 바쁜? 인생을 살다가 돌아왔습니다. 물론 이제 제 제목이 6자리 날짜라는걸 보시면 절대로 밝은 글은 아니란걸 알 수 있죠... ㅋㅋㅋ 최근에 제 자신에 대해서 눈치를 채고 고민이 되는 문제가 있어서 얘기를 하고 싶은데 또 누군가에겐 털어놓고 싶진 않아서 다시 티스토리를 켰습니다.. 하ㅏㅎ 이걸 솔직히 누가 읽을까 싶긴하네요 가서 걍 앨범 리뷰랑 가사 해석이나 더 쓸까ㅋㅋ.. 라고 해도 이걸 좀 털어놔야할거 같긴합니다. 배경 지식이랍시고 좀 얘기를 해보자면 저는 제 자신을 별로 안좋아해요. 제 얼굴도, 제 지능도, 제 습관도, 제 성격도, 제 취미도, 제 능력도 모든걸 안좋아합니다. 어떻게 보면 '싫어한다'가 더 맞을거 같네요. 동시에 그런.. 2025. 11. 23.
<DOPAMINE SHOWER> 후기 제 매거진 시즌 2? ㅋㅋ 좀 진짜 매거진 같은 매거진. 힘 빡준 진 매거진 시리즈, 그 첫번째 작, DOPAMINE SHOWER가 공개 되었습니다. 정말 많은 effort와 시간 그리고 이야기가 들어갔는데 거기에 있던걸 조금 풀어보려고 해요 ㅎㅎ. 천천히 시작해보겠습니다. 혹시라도 아직 보지 못하셨다면 인스타그램 @afterthemag에서 먼저 읽고 와주세요 :) 1. 뉴매거진 스타일을 시작한 이유?여러가지 이유가 있었기에 다 풀어보겠습니다. 일단 첫번째로 원래 채용하던 디자인의 퀄리티가 너무 구렸어요행려도 일정하지 않았고 너무 흔한 매거진 스타일이였기에 그게 너무 마음에 걸렸습니다. 대충 예쁜 사진위에 검은 그라디언트 맥이고 하얀 텍스트로 훅 잡는건 너무 '양산형 인스타 매거진' 느낌이 낫기에 좀 제.. 2025. 9. 15.
Deathconsciousness, 천천히 죽음이라는 개념에 몸이 잠기는 경험 "What point is there in pushing on when all you push against is a brick wall?" Have a Nice Life - Who Would Leave Their Son Out in the Sun? 中 당신은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을 때, 더 이상 당신의 곁에 있지 못한다는 걸 들었을 때 어떤 반응을 하실 거 같으신가요? 눈물을 쏟아 내고, 우울증이 올지도, 신체적으로 아파올지도, 말로 설명 못할 감정들에 파묻힐지도 모릅니다. 상상할 수도, 상상하고 싶지도 않은 수준의 고통이 몰려오겠죠. 이는 당연한 겁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모든 것이 경험과 추억으로 변한다는 건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의 절망일 테니깐요. 당연한 얘기지만 저희는 '죽음'.. 2025. 9. 7.
미워 억울해 아파 왜 시발 나한테 그래? 미워 너무 미워 죽이고 싶어. 잔혹하고 고통스럽게 죽이고 싶어. 신체 부위를 수 없이 나누고 피부는 하나 하나 벗겨내며 근육 하나하나에 칼집을 내고 뼈를 모두 도려내며 장기에 구멍을 계속해서 뚫고 흘러 넘친 피로 내 몸을 칠하고 싶어 남은 살점은 천천히 한조각 한조각 씩 먹고 토하고 다시 집어 먹고 바닥에 있는 피가 토사물과 눈물에 섞여 알 수 없는 액체로 바뀔때까지 긴장과 충격으로 인해 내 자신의 손과 심장이 미친 듯이 떨릴때까지 계속해서 헤치고 싶어. 머리를 파내고 속을 파내 신경이 핏줄과 함께 뒤틀리고 찢어지며 다시 붙는걸 직접 보고 싶어. 피 비린내로 향수향이 묻히고 흰 가방이 완전히 새빨갔게 물들게. 고통의 비명이 울음에서 절규로 절망에서 결국 침묵으로. 가장.. 2025. 8.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