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인디 밴드, 불싸조의 3집 *뱅쿠오: 오늘밤 비가 내릴 모양이구나. / *첫번째 암살자: 운명을 받아 들여라. 는 다른 앨범에서는 맛볼 수 없는 색 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요한복음의 인용문을 시작으로 거칠게 들어와 청량하게 울리는 리드 기타는 멈추지 않고 자신만의 질주를 이어가며 뒤에서 받쳐주는 드럼은 기타가 타고 달릴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주고 이들이 맞춰 달리는 순간에 퍼커션은 그들이 놓친 빈 틈들을 묵직한 타격음으로 채워준다. 그 어떤 스트리밍 플랫폼이나 카메라에도 간섭받지 않는 그들의 질주 속에는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이 살아 숨 쉬며, 그들이 만드는 음악 속 껴있는 노이즈는 우리가 잊고 있던 무언가를 자극한다. 슈게이즈와 노이즈락이라는 이미 역사가 깊고 유명한 조합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음악에서는 실험적이며, 새롭고, 신선한 파동이 흘러나온다. 마이크를 통해 전달되는 가사가 없음에도 이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이미 오랫동안 굳게 닫혀 있던 마음을 뚫고 날아와 안착한다. 전에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경험에 얼어있던 것도 잠시 정신을 차려 그들의 전율에 따라가는 순간에도 그들의 폭발적인 연주는 멈추지 않으며 그로 하여금 분비되던 스릴은 곧 평안을 불러온다. 그 무엇보다 거칠지만 서정적이게 느껴지는 기타는 따뜻하게 우리를 안아주되 잠들어 있던 영혼을 울리는 질주를 선사하고 절대 단순 글 따위론 표현할 수 없는 이 아름다움은 지쳐가던 이들을 위한 사랑의 만트라가 되어준다.
Final Score: 10/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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