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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지금이 지나면 다시 돌아올 수 없을테니깐

by june sky 2025. 12. 24.

what is your name? - The now now and never (2022)

 

     이 앨범은 감정이 녹아들어 간 앨범이 아니다, 순간으로 만들어진 앨범이다. 감정은 묻어 나오는 게 아니라 듣는 너의 마음에서 분비된다. 기타와 신스는 널 그 순간으로 데려가기 위해 배치되어 있다. what is your name? 의 악기는 연주가 아닌 배경을 형상화한다. 기타가 빚어 놓은 땅과 베이스로 그린 하늘은 너의 뇌 속에서 잊힌 오랜 기억과 감정을 끄집어내기엔 충분하고도 넘친다. 이들이 그린 그림은 하나의 유토피아이자 잘 쓰인 에세이와도 같다. 배경이 완성된 그림 위에서 wiyn? 의 신디사이저는 그 순간 차갑고도 포근한 부드러운 공기를 불러온다. 이것은 더 이상 단순한 음악이 아니다 이는 wiyn? 의 메시지도, 최면도 아니다. 이것은 너를 위한 하나의 그림이자 너를 위한 하나의 경험이다. wiyn? 의 낮은 템포와 거친 사운드의 텍스처는 청각을 찢고 뻗어가 시각과 신경을 점령하여 조용했던 심장을 다시 보듬어주는 하나의 위로로 접근한다. wiyn? 의 손 아래에서 길들여진 보컬 샘플은 자기 자신을 찢고 다시 이어 붙이며 너의 깊은 곳의 끝까지 울림을 준다. 이 경험 위에 울리는 샘플은 네가 그리워하는 이의 목소리를 모방하려는 것이 아니다, 이 샘플은 그 목소리를 불러오기 위한 하나의 주문이자 하나의 명령과도 같은 메아리다. The now now and never는 하나의 스토리 혹은 서사가 존재하지 않는다, 너의 경험에 따라 달라지며 너의 감정을 속에서부터 수신해 내기 위한 장치다. 작은 디테일 하나하나가 중요하고 잔인하다. 박힌 못을 뺄 순 있어도 자국은 남듯이 추억이 잊힐 순 있어도 넌 그 순간의 감정과 영향을 기억한다. 네게 물들어있다. 어질러져 있지도 안되 정리되어 있지도 않은 이 앨범은 그 기억을 네게서 추출해 낸다. 너를 다시 정리해 준다. 그 위에서 자라난 너를 보며 네가 형언할 수 없는 감정에 빠져 있을 때 wiyn? 은 그 위에서 뿌듯하게 미소를 짓는다. 이 앨범은 요약될 수 없다, 너무 방대하고 너무 어렵기 때문이다. 정확히 설명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해하기 위해선 직접 느껴보는 수밖에 없다. wiyn? 은 너를 위해 그의 페이지를 열어두었다. 못의 자국을 또다시 방치할지 아니면 다시 꺼내 볼지는 너의 선택이다.

 

Favorite Track(s): youthful days, you can't turn back time

Least Favorite track(s): 3, 2, 1..

Final Score: 10/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