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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에요. 한동안 어느 정도 해피? 아님 걍 바쁜? 인생을 살다가 돌아왔습니다. 물론 이제 제 제목이 6자리 날짜라는걸 보시면 절대로 밝은 글은 아니란걸 알 수 있죠... ㅋㅋㅋ 최근에 제 자신에 대해서 눈치를 채고 고민이 되는 문제가 있어서 얘기를 하고 싶은데 또 누군가에겐 털어놓고 싶진 않아서 다시 티스토리를 켰습니다.. 하ㅏㅎ 이걸 솔직히 누가 읽을까 싶긴하네요 가서 걍 앨범 리뷰랑 가사 해석이나 더 쓸까ㅋㅋ.. 라고 해도 이걸 좀 털어놔야할거 같긴합니다.
배경 지식이랍시고 좀 얘기를 해보자면 저는 제 자신을 별로 안좋아해요. 제 얼굴도, 제 지능도, 제 습관도, 제 성격도, 제 취미도, 제 능력도 모든걸 안좋아합니다. 어떻게 보면 '싫어한다'가 더 맞을거 같네요. 동시에 그런 이유로 오히려 주변인들을 좋아하고 절 가르쳐 줄 수 있는 사람을 좋아하는거 같아요. 롤모델이 될 수 있는 그런 사람을 그래서 좋아한거 같습니다. 그래서 PNN SZN 8 시니어들을 좋아하는거고, 제게 많은걸 가르쳐 주고 지금 제게 많은 힘이 되어주는 SZN 9 시니어/주니어 형누님들을 많이 좋아하는거 같아요. 최대한 자신이 있어보이고 최대한 제 자신을 좋아할 수 있게 열심히 노력해보고는 있지만 역시 그건 어려운거 같습니다. 물론 지금은 훨씬 괜찮아졌지만 몇개월 전만 하더라도 전 사실 제 자신을 싫어하는 수준이 아니라 거의 혐오하는 수준에 가까웠어요. 제 자신이 너무 싫었고 지금은 사라졌지만 작성했던 글이라던가 (전)부계라던가 그런 자료들을 보면 제가 제 자신을 얼마나 혐오했는지, 얼마나 바뀌고 싶었는지 알 수 있거든요.
지금을 그때와 비교해보면 지금은 제 자신을 훨씬 사랑하는거 같습니다, 말로만 보면 좋은거 같고 좋은 Progress인거 같지만 그 방법이 문제예요. 전 제가 좋아하는 사람을, 되고 싶은 사람을 카피했습니다. 원래 사실 저는 자주 카피를 하는 사람이긴 했어요. 물론 그건 농담을 가져온다거나 그냥 자주 쓰는 말을 가져온다거나 맘에 들었던 습관을 실천한다던가 조금 조금씩 가져오는 편이였습니다, 근데 이번껀 달라요. 남들에게 어떻게 보이고 싶은지에 있어서 한 사람을 관찰한대로 카피하고 있었다는게 문제입니다. 더 큰 문제는 그 카피한 사람이 제가 제 자신을 제일 혐오했을때 가장 좋아했던 사람이라는거에요. 네, 그 ㄹ로 시작하는 그 인간 있잖습니까. 그 한때 제 인생의 모든 선택과 전략의 중심이 되었던 '그' 인간. Arguably 제 인생에 가장 많은 영향을 줬다고 생각되는 '그' 인간 말이에요. 제가 가장 좋아했지만 동시에 가장 미워한 '그' 인간'이요. 뭐 '그' 사람이 더 이상 제 인생에 영향을 쥐고 있진 않아요. 전 이미 그 사람에 대해서 이제 포기한지 됐고 잊고 잘 살고 있습니다, PNN 덕이 사실 정말 많아요, 사랑해요 PNN, 사랑해요 Group 2 ㅎㅎ, 아무튼.
제가 살면서, 선택을 하면서, 생각을 하면서 계속 그 사람이 되고 싶어한다는걸 느꼈어요. 근데 생각을 해보면 당연한 얘기지만 저는 그 사람이 될 수 없습니다. 전 그 사람의 발끝도 쫓아가지 못해요. 그 사람의 캐릭터가 너무 강력하고 좆같으니깐. 근데 전 계속 그 캐릭터를 모방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모습이 너무 역겨워요. 아직도 그 사람한테서 못 벗어난거 같은 느낌이 든단 말이죠. 근데 또 이 모방을 벗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 모방을 벗은 제 모습이 더 역겨울까봐 너무 두려워요. 모르겠어요 제가 정말 어떻게 하고 싶은지 제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사람인건지 제가 어떤 캐릭터를 만들고 싶은건지.
그 인간을 싫어하는 만큼 그 인간은 매우 좋아했기 때문에 그 인간 같고 싶어서 그 인간을 모방하는거고 전 이 모방한 자신이 역겨워도 모방을 하지 않은 생 날것의 저 보단 덜 역겨울거 같고 주변 사람들도 보니 차라리 모방을 하는 저를 더 좋아하는거 같아요. 지금 제가 하고 있는게 절 더 아름답게 해주는 옷인건지, 아님 그저 벗어야 하지만 무서워 혹은 예전이 그리워 벗지 못하고 있는 허물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그닥 선택을 내리고 싶지도 않아요 계속 이 안에 숨어 있고 싶습니다. 근데 그러면 안되는 거 같아요. 평소라면 무언가를 하면서 내면으론 정답을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이건.. 정말 모르겠어요.. 어떻게 해야 맞는건지.. 모르겠어요. 결국 제 자신이 또 다시, 아님 그저 계속 싫을 뿐입니다.